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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등판하는 경기마다 모두 승리투수가 돼야 20승을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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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명으로만 운영할 거예요. 손발 철저하게 맞추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10인 괴수를 정기적으로 사냥할 생각이에요. 장기적으로 보면 이쪽이 더 벌이가 괜찮을 수도 있어요.”
보통 레이드는 25명이 가지만 정해진 수치는 아니다. 때로 30명이 가기도 한다. 정규 공격대 경우는 전체 구성원 수가 최소 40명이 넘는다. 그래야 예비 인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현주는 전혀 역발상을 한 것이다. 남들이 비효율적이라며 잘 안 잡는 10인 괴수 전문 사냥의 정규 공격대를, 그것도 딱 10명 맞춰서 창설하겠다니.
“죄송하지만 거절할게요.”
“네? 왜요?”

“저는 모험은 안 해요. 지금도 레이드 잘 다닐 수 있는데 뭐 하러 10인 정규 공격대를 들어요? 사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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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떻게든 안 될까요? 진짜 진짜 힐러 필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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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에요! 2.5배 정도 힐량이면 10인 팀에는 충분해요!”
“아무튼 저는 정규 공격대는 사양할래요.”
유지웅이 레이드를 다니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정효주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 그와 함께 다니면 정효주는 사흘에 한 번씩 안정적으로 레이드를 다닐 수 있다. 잘 키운 힐러 친구 하나가 딜러 친구 천 명 안 부럽다는 말도 있으니.
10인 정규 공격대면 아마 정효주는 들지 못할 것이다. 10인 막공은 부탱을 잘 쓰지 않는다. 딜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1탱 3힐 6딜 체제로 가는 게 보통이었다.
“제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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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치고 들어와서 그대로 크로스를 올리고, 거기서 김주호가 헤딩을 시도하겠군.하지만 실패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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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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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신기하게도 순식간에 김주호가 날아왔다.아니나 다를까, 다이렉트헤딩 시도!
“···그리고 정말로 실패.”
여동생 혜인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유안을 쳐다보았다.물론 현역 선수이니, 일반인이 보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예측이 가능할 것이다.
축구가 단순히 몸으로 하는 운동처럼 보이긴 해도, 사실은 머리를 엄청나게 굴려가며 정석과 비정석을 넘나드는 전략적 스포츠라는 것은 그녀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예견급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능할까?
“평소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걸까 의아하긴 했지만······.”
혜인은 혼잣말에 그제야 유안이 반응했다.
“뭐야, 야식?”
“누, 누굴 돼지로 알아?!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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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유안의 응원이 더 슬픈 헤인이었다.
“그보다, 동생아.학교는 어떻든?”

혜인은 유안이 다니던 학교에 학년만 낮춰 그대로 다닌다.아직은 중등부이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GCSE 시험을 볼만한 영어 능력과 학업 능력을 갖춰야 했다.
“응, 뭐.오빠 여동생이라니까 반응이 뭔가 엄청나서 뭔가 엄청나게 짜증났어.”
“넌 아는 형용사가 ‘뭔가’ 와 ‘엄청나게’ 밖에 없는 거냐.책 좀 읽지?”
유안의 지적에 혜인은 당연히 불같이 화냈다.
“뭐야! 오빠는 중졸이면서! 나는 대학도 갈거거든? 내가 훨씬 머리 좋아질 거거든?!”
씩씩 거리는 여동생을 보며 유안이 피식 웃었다.
“내 연봉 40억.”
“······.”
“너는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까?”
“······.”
“오빠를 존경하고 싶은 마음이 드나?”
침묵으로 일관하던 여동생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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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멤버가 크게 바뀐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달라진 거지? 그 감독, 맹탕으로 보였는데 의외로 실력자였나?’
유안은 축구에 있어서 감독의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편이었다.
물론 개개인의 실력이 답도 없이 떨어지면 제 아무리 명장의 할아버지를 데려와도 소용없겠지만, 어느 정도 기준만 넘어서도 감독의 영향력은 어지간한 스타 플레이어보다 크다는 것이 유안의 경험이었다.
그도 그럴게 감독은 전략과 전술을 짜고, 스쿼드를 짜는 것뿐만 아니라 팀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선수들 한 명 한 명과 호흡을 맞춰가며 조율해나가기 때문이다.
물론 클럽별로 감독의 역할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은 있겠으나, 적어도 유안이 경험한 감독들은 모두 그만한 권한을 쥐고 있었다.
‘어쨌든, 방금 전 기회를 살리지 못한 걸 보니 오늘도 그 흐름이겠군.’
유안은 이전 경기와 달리 냉정하게 경기 판세를 읽기 시작했다.그의 머릿속에선 순식간에 경기의 흐름이 마치 예지처럼 흐르고 있었다.
“어, 오빠? 축구 봐?”
“···.”
어찌나 집중했는지, 여동생이 와서 물어도 듣지 못할 정도였다.
“치, 뭐야.왜 말을 안 해? 그보다, 오빠.혹시 네이버에 댓글 달···.”